2008년 08월 16일
Dark Knight (2008)
언제나 처음 볼 때보다는 두 번째 보면서 더 관대해진다. 이 영화도 그랬는데 처음 볼 때는 '최고의 걸작'이니 '히어로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니 '히쓰 레저의 신들린 연기'니 하는 호들갑스러운 찬사에 대해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한 번 보기나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고 그런 경우에 으레 그렇듯이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뭐야, 별 것도 아닌데 쓸데 없이 호들갑을 떤 거잖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는 2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아니 오히려 긴장을 풀 새가 없다는 게 조금 힘들 지경이었고, 세밀하게 분석할 깜냥은 못 되지만 정말 미쳐 날뛰는 것 같은 히쓰 레저의 연기는 강렬했고 조커에게 눌린다는 소리를 듣는 배트맨도 굳이 그런 소릴 들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았고 마이클 케인의 목소리는 듣는 것만으로 그냥 좋았고 모건 프리만도 딱히 불만 없었고 하비 덴트와 레이첼 도스 커플은 각자 따로따로 좀 설득력이 없지 않나 싶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난생 처음 찾아간 아이맥스 상영관은 확실히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었고, 눈보다 덜 예민한 귀이다 보니 뚜렷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소리도 더 좋았겠거니 해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훨씬 관대해진 두 번째 관람까지 마치고 나서도 여전히 '말이 안 돼 보이는' 것들이 존재한다. 먼저 조커 씨. 대체 뭐 하던 애길래 (도마뱀도 아니고 -_-) 그렇게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걸까? 배트맨이야 돈이 많다 보니 탱크도 몰아보고 탱크 고장나면 오도바이로 재활용도 해 보고 핸드폰 도청도 해보고 어쨋든 돈으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한다지만 조커 얘는 돈에도 관심 없지, 부하라고 데리고 다니는 애들은 다 약을 먹었거나 병원에서 나오거나 제정신인 애가 없어 보이던데 혼자서 무슨 수로 도시 하나를 그렇게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결과만 놓고 보면 '최강의 적'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그 과정이 대체 납득이 가질 않는 게, 다른 면에서는 집요하게 현실적인 척하는 영화 속의 공간에서 조커 혼자만 다른 차원에 존재하며 제가 필요할 때만 배트맨이나 다른 등장인물들과 같은 공간으로 내려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 병원 하나를 장난감처럼 내려 앉게 만들거나 배 두 척을 불꽃놀이로 만들어버릴 만큼 많은 폭탄들 대체 어디서 구해서 누가 설치하는 것이고 (설마 혼자서 밤을 새운 걸까?) 아무리 고담시 경찰들이 부패했을 뿐만 아니라 무능하기 짝이 없는 걸로 나온다지만, 일반 승객들을 태우는 배는 또 혹시 그렇다 쳐도 죄수 수송선을 수색 한 번 안 하고 바로 물에 띄운다는 게 말이 되질 않잖아. 조커의 한 마디에 바로 전직 '정의의 검사'에서 나름의 소악당으로 거듭나 버리는 하비 덴트의 모습은 또 어떤가. 사실 시시했다. 원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별로 ('거의' 가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없긴 하지만 일부러 영화에까지 데려온 악역 캐릭터의 역할이 원래 이렇게 시시한 거였나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바람에 폭주한다는 설정은 솔직히 '대의 앞에 여자 따윈 필요 없어'를 외치는 것보다야 가상하기 짝이 없다만... 그래도 뭔가 약하다. 과정의 설득력도 약하고 기껏 '두 얼굴'이 돼서 한다는 악행이라는 게 납치범 두 명 죽이고 그 웃대가리의 가족 납치라니 말이다. 자기도 같이 타고 있는 차의 운전사를 쏘았는데 옆자리의 갱 두목은 돌아가시고 본인은 무사히 살아나는 미스테리 정도는 그냥 애교라고 받아들인다 -_- 조커의 소위 '사회 실험'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대강 알겠는데... 뭔가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의 기본 컨셉에서부터 나름 비장한 결말까지, 이건 좀 욕심이 관한 게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 이 장면을 911 이후의 미국인의 트라우마와 관련시키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무너지는 두 개의 빌딩을 TV 화면으로 구경한 것이 전부인 사람이니 당사자들의 상처, 트라우마에 대해서 섣불리 아는 척을 할 처지가 못 된다.
주저리 주저리 써 놓은 글을 요약하자면, 악역들 싫어, 정도가 되겠다 -.-;;; 원래 나쁜 놈들은 대체로 싫어하는 단순무쌍한 성격이라서 더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수확도 있었으니... 그것은, 그것은, 그것은, 배트맨이 귀엾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거시었던 거시었다 -///- 흑, 『비기즈』를 볼 때만 해도 젊은 놈이 요상스레 뻣뻣하구나 싶어서 별로였는데, 그릉그릉 깔아대는 목소리가 초큼 재수없다는 생각마저 했는데, 여기선 그냥 귀여워 죽겠다. 뾰족귀가 달린 깜장 가면을 쓰고 그릉 그릉 그르릉~ 박쥐보다는 고양이 같단 말이다. 차라리 캣맨이 되셈, 어쩌면 셀리나가 결혼해 줄지도 모르잖삼? 둘이 결혼해서 좀 사람답게(?) 그렇게 좀 살아보셈 (오버오버~)


고담시 경찰들은 부패했는지는 몰라도 다 신사인게야. 나 같으면 저 화장부터 박박 지워놓고 볼 텐데...
하지만 훨씬 관대해진 두 번째 관람까지 마치고 나서도 여전히 '말이 안 돼 보이는' 것들이 존재한다. 먼저 조커 씨. 대체 뭐 하던 애길래 (도마뱀도 아니고 -_-) 그렇게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걸까? 배트맨이야 돈이 많다 보니 탱크도 몰아보고 탱크 고장나면 오도바이로 재활용도 해 보고 핸드폰 도청도 해보고 어쨋든 돈으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한다지만 조커 얘는 돈에도 관심 없지, 부하라고 데리고 다니는 애들은 다 약을 먹었거나 병원에서 나오거나 제정신인 애가 없어 보이던데 혼자서 무슨 수로 도시 하나를 그렇게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결과만 놓고 보면 '최강의 적'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그 과정이 대체 납득이 가질 않는 게, 다른 면에서는 집요하게 현실적인 척하는 영화 속의 공간에서 조커 혼자만 다른 차원에 존재하며 제가 필요할 때만 배트맨이나 다른 등장인물들과 같은 공간으로 내려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 병원 하나를 장난감처럼 내려 앉게 만들거나 배 두 척을 불꽃놀이로 만들어버릴 만큼 많은 폭탄들 대체 어디서 구해서 누가 설치하는 것이고 (설마 혼자서 밤을 새운 걸까?) 아무리 고담시 경찰들이 부패했을 뿐만 아니라 무능하기 짝이 없는 걸로 나온다지만, 일반 승객들을 태우는 배는 또 혹시 그렇다 쳐도 죄수 수송선을 수색 한 번 안 하고 바로 물에 띄운다는 게 말이 되질 않잖아. 조커의 한 마디에 바로 전직 '정의의 검사'에서 나름의 소악당으로 거듭나 버리는 하비 덴트의 모습은 또 어떤가. 사실 시시했다. 원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별로 ('거의' 가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없긴 하지만 일부러 영화에까지 데려온 악역 캐릭터의 역할이 원래 이렇게 시시한 거였나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바람에 폭주한다는 설정은 솔직히 '대의 앞에 여자 따윈 필요 없어'를 외치는 것보다야 가상하기 짝이 없다만... 그래도 뭔가 약하다. 과정의 설득력도 약하고 기껏 '두 얼굴'이 돼서 한다는 악행이라는 게 납치범 두 명 죽이고 그 웃대가리의 가족 납치라니 말이다. 자기도 같이 타고 있는 차의 운전사를 쏘았는데 옆자리의 갱 두목은 돌아가시고 본인은 무사히 살아나는 미스테리 정도는 그냥 애교라고 받아들인다 -_- 조커의 소위 '사회 실험'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대강 알겠는데... 뭔가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의 기본 컨셉에서부터 나름 비장한 결말까지, 이건 좀 욕심이 관한 게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 이 장면을 911 이후의 미국인의 트라우마와 관련시키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무너지는 두 개의 빌딩을 TV 화면으로 구경한 것이 전부인 사람이니 당사자들의 상처, 트라우마에 대해서 섣불리 아는 척을 할 처지가 못 된다.
주저리 주저리 써 놓은 글을 요약하자면, 악역들 싫어, 정도가 되겠다 -.-;;; 원래 나쁜 놈들은 대체로 싫어하는 단순무쌍한 성격이라서 더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수확도 있었으니... 그것은, 그것은, 그것은, 배트맨이 귀엾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거시었던 거시었다 -///- 흑, 『비기즈』를 볼 때만 해도 젊은 놈이 요상스레 뻣뻣하구나 싶어서 별로였는데, 그릉그릉 깔아대는 목소리가 초큼 재수없다는 생각마저 했는데, 여기선 그냥 귀여워 죽겠다. 뾰족귀가 달린 깜장 가면을 쓰고 그릉 그릉 그르릉~ 박쥐보다는 고양이 같단 말이다. 차라리 캣맨이 되셈, 어쩌면 셀리나가 결혼해 줄지도 모르잖삼? 둘이 결혼해서 좀 사람답게(?) 그렇게 좀 살아보셈 (오버오버~)

14년 전 마틸다한테 못할 짓 하던 그 분이 맞지요 ?
# by | 2008/08/16 21:27 | 영화를 보고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