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엘리베이터에 별일? 별것?

6층의 직장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아파트 11층에 올라가는 길에 종종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곤 한다. 재질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요즘 엘리베이터들의 내부는 반들반들한 금속이 꼭 거울처럼 내 모습을 비춰준다. 집에도 전신거울이 없는데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본의 아니게 거울을 보는 기분이 좀 어색했는데... 요즘은 혼자 탈 때마다 흰머리를 찾아 뽑는 버릇이 생겼다. 몇년 전부터인지 앞이마 쪽으로 흰머리가 많이 생겨서 찾는 건 어렵지 않은데 짧은 머리카락을 적절히 꼭 붙들고 순간적으로 힘을 줘서 뽑지 않으면 미끄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를 쏙쏙 빠져나가곤 한다. 6층에서 1층이나 2층으로 내려오는 짧은 사이에 이걸 제대로 해치우기가 쉽지 않다. 11층까지는 좀 여유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스릴은 덜해서 그리 재미있지가 않다. 가끔,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면 뭘 하는지 궁금해진다.

덧글

  • Louise 2013/07/25 14:32 # 답글

    저는 그래서 회사 직원한테 흰머리 뽑아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ㅠㅠ
    엘리베이터에서는 주로 광고 모니터를 보고 있는 듯 하네요. 흠.
  • 싸락눈 2013/07/26 17:12 #

    언젠가는 저에게도, 마님처럼 "흰머리도 검은머리도 모두 소중하니 당장 그 손 치우지 못할까" 하는 날이 올까봐 무서워요.
  • John_Doe 2013/07/26 18:51 # 답글

    나중에 머리가 희어지더라도 좀 윤기나고 멋있게 희어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당.
  • 싸락눈 2013/07/27 14:01 #

    나중에...? 쫀돌님 아직 새치 없으세요? @_@
    좋겠다~아~~~
  • John_Doe 2013/07/29 12:39 #

    새치가 4년전 스트레스 만빵일때는 새치가 많이 나다가 지금은 거의 안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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