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엔,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무슨 맛으로 듣나 했었다. 가수의 목소리 자체를 즐긴다거나 가사와 음악을 따로 떼어 놓고 각각 즐긴다는 사람들을 보면... 음, 좋겠다, 그렇게도 할 수 있다니, 하기는 했다만 사실 부러워 죽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여전히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노래는 끝까지 듣기가 어렵다는 거. 그래서 지금도 오페라는 손에다 대본을 붙잡고 앉지 않는 한 집중을 못하고 그나마 좀 알아들을 것 같은 영어 노래들도 가사를 한 번은 읽고나야 좋구나, 별로구나, 수준의 감상이 가능하다는 거 -_-;;;;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서는 좀 덜해지기도 해서 요즘은 그냥 뭔 소린지 몰라도 그냥 들을만은 하네 하고 사는 음반들이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드물게, 뷁 년에 한 번쯤은,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마냥 좋은 노래들이 생기기도 한다. 아마도 누가 불러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뷁 년 전에 한 번 칼라스가 불러주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듣다가 그냥 좋아하게 돼서 얼마 전까지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그냥 계속 좋아했고 엊그제는 얼마 전에 엉겁결에 산 바르톨리 여사의 음반을 (흘려) 듣다가 이 노래에서 어, 하고 집중을 하게 되었다. 귀찮아서 제껴놓았던 북클릿을 꺼내서 가사를 확인하니 참으로 심란한 내용이로구나. 이 유튜브 영상은 좀 더 나이를 잡숫고 부른 것 같은데 이게 더 좋구나 T^T 그냥 절절하다 못해 어떤 x가 여잘 이렇게 처량맞게 만들어 하고 화를 돋구기도... 쿨럭.
그래도 가사는 중요하다 -.-;;;;
Sposa son disprezzata, fida, son oltraggiata, cieli, che feci mai? E pur egl'è il mio cor, il mio sposo, il mio amor, la mia speranza.
I am a scorned wife, faithful, yet insulted. heavens, what did I do? Yet he is my love, my husband, my beloved, my hope.
바르톨리 여사, 젊었을 땐 참 고왔는데, 아니 지금도 명랑한 노래를 부르며 무대 위를 막 뛰어다니고 그러면 여전히 귀엽기는 한데, 그래도 세월 앞에 장사가 없긴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