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의 책들에 달린 리플을 보고 순간 머리 꼭대기로 피가 몰리는 기분을 경험. 하긴 공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불평해봤자겠지만 뭐 이런 xx가 여기까지 쫓아와서 xx을 하는가 싶어서 말이지. 확 돌아버린 순간 초큼 창피한 리플을 달았다가 그래도 이러지 말자, 여태 안 그런 척 하고 잘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산통 깰 수는 없지, 오줌통에 빠졌다가 호랑이를 만난 순간도 아니건만 이럴 수는 없지, 하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나 수양이 덜 된 마음에 짜증이 치미는 건 또 할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야겠다.
***.152.21.141에서 리플 단 tales 씨, 난 댁 같은 사람 만나면 그냥 그렇게 살라고 넘어갑니다. 그렇게 사는 게 좋다니 어쩌겠어요? 그냥 행복하게 잘 사시라구요. 어차피 댁 같은 사람에게 내 말이 먹힐 리도 없고 나더러 똑같이 생각하라고 악악거리지만 않으면 그런가 보다, 그러고 맙니다. 그러니 댁도 나 같은 사람 보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시라구요. 같잖게시리 '그대의 영혼' 운운하며 개똥철학 풀어놓지 마시구요. 아이고, 몇 살이나 자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이군요, '그대의 영혼'이라뉘. 그리고 문법도 단어도 모르면서 들여다보다 보니 책이 읽어진다니 참 신기한 능력도 가지셨군요. 근데 그 얘긴 생뚱맞게 왜 늘어놓으시는지 영 알 도리가 없습니다만 몰라도 상관없으니 다시 리플질은 마시구요. 그리고 댁이 걱정 안 해도 난 내가 '사람'이라는 거 잘 알고 있수다. 내가 언제 '난 짐승!' 이라는 글이라도 썼답니까? '사람'임을 인정하라뉘 별 황당한 소리를 다 듣겠삼. 길 거리에서 확성기로 '난 사람, 난 사람' 악이라도 쓰라는 얘기삼? (뭐, 뭔 소리를 하고 싶어서 그러는지 정말 몰라 이러는 건 아니니 설명해 주겠다고 리플달지는 마삼) 그리고 내가 언제 '다른 차원의 신'에 대해 얘기했삼? 댁 같은 사람들이 믿는 '신'이라는 걸 긍정하지 않을 뿐 따로 '신' 따위를 모신 적 없삼. 어째 하지도 않은 말을 듣는 능력을 가졌삼? 하긴 댁 같은 사람들 중에 그런 능력자들을 몇 번 본 적이 있긴 있삼. 그리고 난 뭘 다스린 적도 없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삼. 댁 같은 사람들 중엔 우찌 그리 누가 누굴(뭔가를) 다스리고 어쩌구에 집착을 하는 이가 많은지 또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신경쓰지 말고 설명하려 들지 마삼. 그런가 보다 하겠삼. 그리고 말이우, '론(論)'과 '과학'은 꽤 중요한 거삼. 댁 같은 사람들 중 그걸 별거 아닌 걸로 치부하는 경우를 가끔 보기는 하지만 말이우, 심지어 댁 같은 사람들 중에도 다수는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끝까지 아득바득 물고 늘어지는게 아니겠삼?
(해봐야 소용 없는 얘기라는 거 모르지는 않지만 같잖은 책 한 권을 추천 받았으니) 나도 충고 한 마디 하겠삼.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익명'으로 뭔가 충고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오면 그냥 하지 마삼. 그게 서로에게 좋삼. 다시는 오지 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