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pp-T9 별일? 별것?

가끔씩 마님이 못견디게 미운 생각이 들 때면 전혀 기억에 없는 어느 옛날을 상상한다. 갓 태어난 아기였을 때,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던 그 시절을 살아서 통과할 수 있었던 건 분명 마님의 덕이라고, 그걸 잊지 말자고 중얼거린다. 마님은 내가 못견디게 미울 때 어떤 생각을 하시려나? 역시 그 옛날의 꼬물거리던 어린 아이를 생각하시려나? 아니면 그리 멀지 않을 미래에 이번엔 마님이 끊임없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얄 할 그 날을 생각하실까? 그건 좀 슬프구나.

해마다 마님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또 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올해는 MP3 player 로 하려고 일찌감치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에 운동하러 나가면서 음악을 듣고 싶으시다는 얘기를 언젠가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보니 전에 있던 미니 콤포넌트가 고장이 나서 버린 후로는 집에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만한 기기가 없다. 아이팟은 내가 갖고 다니고 휴대용 CD player 가 하나 있긴 하지만 마님은 CD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보다는 좋아하는 곡만 한 두곡씩 듣거나 라디오 켜놓고 있다가 맘에 드는 곡이 나올 때만 정신을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또 운동하면서 듣기엔 아무래도 크기가 좀 부담스럽다. MP3 player 에 마음에 드는 것만 몇 곡 넣어두고 반복해서 듣거나 라디오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잘 고른 선물이라고 자화자찬! 물론 음악을 넣고 빼는 과정은 내가 도와드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번쯤 빌려주시기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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