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피츠버그의 한 헌책방에서 구한 르귄의 단편+ 시를 묶은 모음집이다. 이들을 묶어주는 주제는 "사람이 아닌 것들" 쯤이 되겠다. 동물이나 식물, 바위나 작은 돌맹이 같은 것들이 주인공이거나 중요한 소재가 된다. 전에 올렸던 르귄의 시 The Crown of Laurel 이 이 책에서 옮긴 것이다. 첫번째 실린 "Buffalo Gals, Won't You Come Out Tonight?"은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것이라고 하고 나머지들은 르귄이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 중에서 "사람이 아닌 것들"의 관한 것들을 골랐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단편집들과 겹치는 것들이 제법 많다. 『바람의 열두 방향』 에서 처음 읽었던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Vaster than empire and more slow)"나 "길의 방향(The direction of the road)"를 여기서 다시 읽으며 좋아하게 되었다. 열 한 편의 단편들과 열 아홉 편의 시들 중에서 제일 좋아했던 작품이 ""The Author of the Acacia Seed" and Other Extract from the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Therolinguistics" 라는 징하게 긴 -_- 이름의 단편이다. "Therolinguistics" 란 작가가 상상한, 사람이 아닌 것들-동물, 식물, 광물, 행성 etc-의 언어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실 행성의 언어는 아직은 무리이다. 세 편의 발췌문 중 마직막인 "Editorial by the President of the Therolonguistics Association" 은 언젠가 어느 대담한 모험가가 '바위'의 언어를 읽어 줄 것을 희망한다, 이렇게. 첫번째 발췌문의 "The Author of the Acacia Seed" 는 어느 일개미-neutral female-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발아한 아카시아 씨 서른 한 개에 "As the ant among foreign-enemy ants is killed, so the ant without ants dies, but being without ants is as sweet as honeydew", "Eat the eggs! Up with the Queen!" 과 같은 예상치 못한 개인주의 성향의 글을 남겼다. 그는 아마도 개미 집단들 사이의 전쟁에서 죽은 것 같다. 중간의 발췌문은 "Anouncement of an Expedition", 말 그대로 탐사 여행을 떠난다는, 그리고 함께 가지 않겠냐고 유혹하는(?) 글이다. 글쓴이는 펭귄의 언어를 전공하고 있고 이번 여행은 UNESCO 로부터 기금을 얻어 황제펭귄의 언어-the most difficult, the most remote of all dialects of Penguin!-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읽기 "Anouncement of an Expedition"을 읽으면서 얼마 전 보았던 영화 "펭귄의 행진"을 생각했다. 화면은 아름다왔지만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던 영화였다. 펭귄들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게 싫었다. '조상의 빛난 얼과 전통을 이어받아 아.들.에게 넘겨'주는 펭귄 부부의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감상적인 나레이션으로 선언하는 부분은 정말로 뜨악했고. 내가 펭귄이 아니니 실제 펭귄들이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에 대해서 주장할 말은 없지만 사람이 아닌 대상을 다루면서도 어쩌면 그렇게도 철저하게 사람-가부장제 전통(?)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어떤이들-의 시각으로 포장해내는지... 솔직히 짜증스러웠다. 딱히 "페미니스트" 펭귄들이 보고 싶었다는 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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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처음 오시는 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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