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팟에 "박화요비"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1집에서 5집까지를 전부 넣고 셔플로 반복 듣기를 하고있다. 거슬리는 가사들도 심심찮게 있다. 예를 들면, '날 아끼던 그대...' 가 하는 부분, 들을 때마다 움찔거린다. 누가 누구를 '아낀다'라는 말의 뉘앙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분명 대등해야 할 관계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아낀다'라고 하는 건 뭔가...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둘 사이에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상하관계를 용납하고 마는 기분이다.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하고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보편적인(? = 숫적으로 많은) 이성애관계에서는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몇 년을 더 산 경우가 흔해서 그런 것일까?
그럼에도 박화요비의 끈적끈적, 애절한 :-D 목소리에 홀딱 빠져 버렸다. 특히 살짝 신파성의 가사들에서 빛을 발한다. 현실의 관계들이 점점 얇고 가벼워질수록 환상은 더 끈끈하고 과격해지는 것 같다. 어차피 5 분이면 깨어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