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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ed with perpetual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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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1996)

Director: Danny DeVito

Cast:
Mara Wilson ... Matilda Wormwood
Danny DeVito ... Harry Wormwood/Narrator
Rhea Perlman ... Zinnia Wormwood
Embeth Davidtz ... Miss Jennifer 'Jenny' Honey
Pam Ferris ... Agatha Trunchbull

영화나 책이나 'Matilda'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현실로부터 100만 광년을 탈출해버린 결말이다. 일단 미스 허니가 그렇게 쉽게 마틸다를 입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양부모의 자격을 따지는 법률 규정 같은 건 무시하더라도, 현실에서라면 미혼의 젊은 여성인 미스 허니가 결혼이나 미래의 남편, (한국과는 좀 다르다고 하더라도) 남편 집안과의 관계에 대해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덥썩, 'Matilda is such a wonderful and spectacular child and I love her' 라면서 둘만의 가족을 이루는 부분은 몹시 '판타지'스럽다. 미스 허니가 고아여서 현재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 없다는 사실이 이 '판타지'를 현실과 대입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 마틸다 역시, 친부모인 웜우드 부부와 그리 쉽게 헤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웜우드 부부는 딸에게 아무 관심도 없고 단지 귀찮고 특이한 존재로 여기는 걸로 설정되어 있지만 관심없고 귀찮은 존재라는 것과 그 존재에 대한 모종의 권력을 담백하게 포기하는 일이 꼭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현실에서라면. 하긴 마틸다처럼 똑똑하고 귀여운 딸을 저렇게 무시할 수 있는 부모가 있을지도 의문이긴 하다. 부모보다도 똑똑해보인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할 수는 있으려나? 모든 걸 고려하고 나면, 미스 허니와 마틸다의 '우린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이 된다'는 결말은 어느 파격적인 로맨스의 결말보다도 환상적이다 :D 그리고 이런 환상은 나를 전혀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잠시 흐뭇하게 빠져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환상이다.

어떤 이(Alan Silverman, from VOICE OF AMERICA)는 이 영화가 "a family classic for all generations"이라고 했다지만 적어도 한국의 부모들이 보기에 마음 편한 영화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스꽝스런 부모의 모습-웜우드 부부가 즐겨보는 TV show '끈적끈적한 밥(?)'은 정말 최악이다 -_-;;; -과 어린 마틸다가 아버지에게 부당하게 야단을 맞고는 나름대로 그를 '벌한다'는 설정은 시어머니 뺨을 때리는 며느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논란의 소지가 될 듯 싶다. 친부모에게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고 꾹 참고 예쁘게 순종하다가 훌륭한 양부모에게 구조되어 행복의 나라로 떠나는 어린 공주님의 얘기가 더 안전할 것 같다. 사실은 세상에 마틸다와 같은 아이는 없을 것이다. 마틸다의 말과 행동은 몸만 작았다 뿐이지 그 나이의 어린 아이의 지적 수준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마틸다의 존재 자체가 어른의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스럽고 순수하면서도 현실에 나타나는 애들 특유의 찌질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상적인 어린 아이 말이다. 문득, 로알드 달 역시 아이들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서 그렇게 많은 아이들 책을 쓴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스물스물~ :D

사진 구경
마틸다는 네 살 때부터 책을 찾아 공립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어린이 도서관의 책들은 이미 다 읽어 치웠고 저 카트에 실린 책들 중엔 내가 아직 못 읽어본 책들이 더 많다 -_-;;;
드디어 학교란 걸 가게 됐더니만 교장 선생이 지나치게 특이하다. 더 황당한 사진이 있었는데 차마 올릴 수가 없었다 -_- 보너스 영상에 미스 트런치불의 분장 과정을 보여주는데...헉, 처음에 메이크업 담당자가 'this lovery woman'을 트런치불로 바꾸어 놓는 과정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는 농담, 아니 배우에 대한 예의상 그러는 줄 알았다. 분장을 하지 않은 팸 페리스가 정말로 사랑스런 아줌마로 보여서 얼마나 놀랐는지. 미스 트런치불의 해머 던지기


미스 허니와 마틸다. 미스 허니는 마틸다의 선생님이고 미스 트런치불의 조카-트런치불은 미스 허니의 죽은 어머니의 이복 동생이다-이다.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 후 모든 재산을 트런치불에게 뺏기고는 작은 오두막을 얻어 살고 있다. 오두막에서도 즐거운 마틸다와의 티 타임. 책에서만큼 초라하지는 않다.
마틸다는 세 살에 이미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 깔끔하게 빗은 단발에 예쁜 리본이 뽀인트! 앞니 사이가 꽤 많이 벌어졌다.
마틸다의 'eye power (눈알의 힘?이라고 할 수도 없고 참)', 이 장면을 찍을 때 마라 윌슨이 혼자 춤추는 것을 몹시 쑥스러워하자 카메라맨을 제외한 모든 스탭과 다른 출연진들이 화면 바깥에서 함께 춤을 추었다고 한다. 이 얘길 듣고 나니 더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가족이 된 미스 허니와 마틸다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잠자기 전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다. 마틸다가 특별히 좋아하는 책 'Moby Dick', 예전에 웜우드 씨가 가차없이 찢어버리기도 한 책이다. 이 장면을 몹시 좋아하면서도 아픈 이유는... 이 영화를 보고는 'Moby Dick'을 읽으려고 도전했다가 100 페이지 간신히 넘기고는 봉인 중이기 때문 -.-;;; 마틸다는 정말, 보통 똑똑한 아이가 아니 것이었다 orz



by 싸락눈 | 2005/08/15 13:05 | 영화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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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nne at 2005/08/15 21:58
이영화 보고싶어요. 개봉할까요? 한건가요? 어둠의 경로를??
Commented by 우림관 at 2005/08/15 22:44
앤니 이거 조금 예전 영화에요. 90년대 후반에 대니 드비토아저씨 잘나갈때 대니 드비토아저씨가 감독한 영화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대니드비토 아저씨의 감성에 놀랐던 기억
그리고 보면서 소공녀가 모티브가 아닐까 했던 생각이 ...
(일종의)고아소녀, 자신만의 동화를 만드는 능력,나쁜언니인 교장과 순둥이동생 등등
Commented by 1/2.. at 2005/08/15 23:16
첨에 이거 보고는 코엔들이 만든 줄 알았었다져...--;;;
왜그런지 몰라도 이걸 보면서 자꾸 '아리조나...'가 생각이 나서리....음냐....
Commented by 우림관 at 2005/08/16 01:03
오타수정-> 앤니->앤님
코엔형제들......아 그럴수도 ^^
Commented by 싸락눈 at 2005/08/16 07:51
저는 '아리조나...'가 몹시 궁금해지네요 :)
Commented by snowfish at 2005/08/18 13:34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저는 예쁘지 않은 아역 배우(특히 앞니 사이 벌어진 애들)은 별로 안 좋아해서-_- 몰입해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보아지더군요. 저도 저런 느낌의 판타지를 아주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NN at 2005/08/18 18:31
'아리조나'에선 대머리 아니던 시절의 케이지 옵하의 부시시한 머리만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싸락눈 at 2005/08/18 21:12
예쁘지도 않고 앞니 사이가 벌어진 싸락눈... 흑 ㅠ_ㅠ
Commented by snowfish at 2005/08/18 23:50
아역 배우에 한정시킨 말인데요...-_-;;;;;
울지 마세요. 흐흑. 뭐, 민간인(쿨럭)까지 외모로 따지다 보면 저도 같이 울어야... ㅠ_ㅜ (이가 워낙 부실해서 항상 입 가리고 웃는...)
Commented by 청동가리 at 2005/08/19 00:04
카우보이~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Commented by snowfish at 2005/08/19 00:40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가 아닌가요?
쿨럭쿨럭(블로그 쥔장께는 몹시 죄송함다.)
Commented by 0819 at 2005/08/19 00:48
예쁘지 않고 앞니 사이가 벌어진 오늘... 흑 ㅠ..ㅠ

(심지어, 원래는 붙어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앞니가 붙어 있는 것이 답답해보여 꾸준히 쑤셔대서 마침내 벌려 버린 엽기적인. -..-)
Commented by snowfish at 2005/08/19 00:58
앗, 날짜 님도 그러셨어요?
저도 고등학교 다닐 때 앞니 붙어 있는 게 답답해서 일 년 동안 쑤셔서 벌려 놓았어요.
그런데 막상 벌어지니 혀로 장난치다가 침이 자꾸 그 사이로 '칙' 하고 빠져나가는 등, 불편한 점이 더 많더군요.
그래서 다시 몇 년을 밀어서-_- 도로 붙여 놓았답니다.

그렇게 심하게 인위적으로 위치가 변해서인지, 이가 잘 깨져요.
Commented by 청동가리 at 2005/08/19 21:44
그러고 보니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가 맞군요.
어쩐지 어딘가 좀 어색하다 싶었더니. 예리하십니다.
블로그 쥔장도 아마 이해하시리라 (제맘대로) 믿습니다.

치과 의사들은 적당히 벌어져 있는 게 좋다고 하던데 전 붙어있는 게 좋습니다. 망고 님이 이 사이로 침 '칙' 뱉는 모습을 생각하니 나름 카리스마-_- 있군요. 역시 왕년에 좀 노셨...

달 하면 또 서울의 달이 쵝... 쿨럭

Commented by aquamir at 2005/08/19 23:35
예쁘지 않지만 앞니 사이가 붙은 아콰미르...후다닥=3=3=3
Commented by ZoeKuul at 2005/08/20 00:23
이 돌 가져가셈~~~(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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